가장 위험한 게 아닌가 싶다. 운전할 때 말이다.
눈 길 운전도 위험하다지만, 조심하면 되는 일이다. 나의 의지로 제어할 수 있으니까.
음주 운전도 위험하지만 그것도 제어할 수 있다. 그런데 졸음 운전은 그게 안된다.
본격적인 운전은 대학원 다닐 때부터 시작했다고 봐야하니, 11년이 꽉 채워진다.
그동안 다른 사람이 내 차를 들이 받은 적은 여러번 있었지만(상대 100% 과실) 나의 과실로 사고를 낸 경험이 전혀 없었다.
얼마 전에 고속도로에서 졸음 운전을 하다가 앞에 가던 냉장 트럭과 사고를 냈다. 아, 물론 큰 사고는 아니었다. 차가 많아 길이 막혔고, 조금씩 조금씩 전진하는 전형적인 교통체증 상황의 도로였다. 그냥 내 차 번호판 테두리가 깨지고, 상대 차 범퍼 역할을 하는 가이드가 약간 손상된 정도.
피곤한 날은 바짝 정신을 차리고 운전을 하게 되지만 길이 막히고, 운전이 따분해 지면 졸음이 오기 마련이다. 하지만 대단히 위험하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차를 몰면서 눈을 감는 일이다.
어제도 다소 잠이 부족한 상태에서 서울로 돌아오는데 운전을 시작한지 30분도 채 안되어 졸음이 오기 시작한다. 아직 고속도로에 들어서지도 못했는데 말이다. 차창으론 햇살이 왕창 들어오고, 이제 집으로 돌아가기만 하면 된다는 생각에 몸이 노곤해 진다.
지난 번의 사고 후로 졸음 운전에 대단히 민감해진 나는 서둘러 휴게소가 어디인가 생각해 본다.
그래, 저기다. 들어가서 의자를 젖히고 잠을 청한다.
노래를 틀고 크게 따라부르기도 하고, 야한 상상도 하고, 허벅지도 꼬집어 보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보았지만 졸음 운전의 대처 방법은 다른 게 없다.
1. 장거리 운전이 있는 날은 그 전 날에 충분히 수면을 취한다.
2. 어쩔 수 없이 잠이 부족하거나 특별히 피곤한 날이라면 잠이 오는 순간 안전한 곳에서 휴식을 취한다.(잠을 자는 게 제일이다. 스트래칭, 껌 등은 오래가지 못한다.)
3. 동행한 사람이 있다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며 잠이 올 틈을 주지 말아야 한다.
(아주 웃겼던 과거의 에피소드, 누구와 누구가 사귀었던 이야기 등이 좋다.)
하여 동행이 없는 나는 무조건 잠이 오면 자는데, 그늘에 차를 세우고 창문 조금 내리고 자면 무려 두 세시간까지도 잔다! 문제는 겨울이다. 요즘 같은 계절은 정말 좋지만 9월만 지나도 추워서 제대로 잘 수가 없다. 시동을 켜고 히터를 틀어 놓고 자는 것은 위험하다. 정말 졸리면 어쩔 수 없지만 말이다.
벌써 겨울이 두렵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