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겠습니다.

호모 파베르 homo faber

reason | 2010/09/03 17:23 | imago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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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알다시피 인류는 도구 사용을 다른 동물과 구분하는 특징 중 하나로 꼽는다. 호모 파베르(homo faber)란 이름이 그것이다. 물론 일부 유인원들도 도구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먹이를 보다 쉽게 구하는 정도로 쓰이고 시간이 흘러 세대가 바뀌어도 그 이상의 발전이 거의 없으니 인류에 비하면 매우 소박한 수준이다. 자세히는 몰라도 인류가 직립하며 그에 따라 자유를 얻은 두 팔, 그리고 도구의 사용은 연속적이며 자연스럽게 이어졌을 것이다.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현재 인류는 막대기 정도에서 시작한 시절과는 결코 비교할 수 없는 정말 엄청난 도구들을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도 새로 만들고 있다 . 전문적인 도구는 물론 일상에서 쉽게, 그리고 자주 사용하는 도구들도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각종 편리를 제공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1.

사사로운 에피소드 하나.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나름 시내에서 학교를 다니다가 다소 시외에 있는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었다. 낯선 교실에서 또 그만큼 낯선 아이들에게 담임 선생님은 시내에서 전학 온 공부 잘하는아이라며 나를 소개했고 교단에 선 동물원 원숭이 신세인 나는 어색한 눈빛을 교환하며 인사를 했고 저기 빈자리에 가서 앉아라는 담임의 말을 따라 내 책상을 찾아갔다. 마치 서울에서 시골로 전학 온 모양이 된 나는 우쭐하기도 했지만 이런 저런 낯선 상황들은 어린 나에게 갑자기 찾아온 매우 큰 스트레스였다. 수업은 시작됐고 나는 교과서와 공책, 그리고 샤프를 꺼냈다. 그런데 그 샤프가 문제였다. 쉬는 시간에 아이들은 나를 둘러싸고 나의 샤프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 ‘아니 이게 무슨 일인가! 고작 샤프에!’ 이유는 간명했다. 전학 온 새 학교에선 어떤 이유에선가 아이들의 필기도구는 오로지 연필이라고 정해 놓았기 때문이었다. 학교 근처 문방구에서도 샤프는 팔지 않았다. 더군다나 당시 나의 샤프는 흔들 샤프였다. 샤프심이 닳으면 뒷꼭지를 누르는 게 아니라 샤프를 그대로 위아래 흔들기만 하면 샥샥 이라는 얇은 소리가 나며 스프링의 힘으로 샤프심이 조금 더 나오는 , 전학을 오기 전엔 반 아이들 거의 모두가 사용하던 것이었지만 연필만 사용하는 새 학교에선 레어 아이템이었던 것이다. 쉬는 시간의 작은 소동 이후 담임은 나에게 여기에선 연필만 사용해야 한다는 얘기를 했고 그 샤프는 집에서만 쓰는 물건이 되었지만, 나는 시내에서 전학 온 공부 잘하는 아이에서 순식간에 흔들 샤프를 쓰는 아이가 되었다.

 

샤프는 연필을 대체할 있는 도구이며, ‘흔들 샤프는 상하로 흔들면 샤프심이 조금 더 나오는 새로운 기능으로 편리와 재미를 주는 도구다. 도구가 사람의 필요를 채워준다는 말이다 . 그리고 비록 다른 학교 아이들은 모두 가진 것이었지만 전혀 다른 공간이었던 그 학교에서 만큼은 그 샤프가 나를 규정지었다 . 도구가 사람을 규정하기도 한다는 얘기다. 가까이 있고 단순한 도구가 그럴지언정 복잡하고 전문적인 도구들이 인류에게 제공하는 편리함과 지적 호기심의 충족 정도는 이루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렇다면 발전된 형태의 도구들은 보다 적극적이며 본질적으로 개인을 규정하고 있다는 추론도 가능하다.

 

2.

이런 구도를 한 더 확장하여 본격적으로 살펴보면 많은 소설과 영화, 애니메이션들이 도구, 기계에 둘러싸인 미래의 인류에 대해 어두운 그림을 그리고 있는 점도 앞에서 언급한 도구에 의한 인간 규정과 그로인한 인간 정체성의 과제로 한 발자국 더 딛는 까닭일 터이다. 이젠 고전이라 부를 수 있는 1982 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브레이드 러너 >에서 로이의 마지막 대사 모든 순간들은 시간 속에 사라지겠지빗속의 눈물처럼 All those moments will be lost in time like tears in rain.’은 그가 복제인간이기 때문에, 인간의 도구가 진짜 인간보다 인간스럽기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것이다.

 

구분해야 하는 것은 기술과 그것이 만들어내는 도구(외피, 형식)인간 (본질, 내용) 보다 우위에 설 수 있으니 두렵지 않은가?’ 라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새로운 도구들을 만들고 사용하고 있다. 생활에 편리함을 주고 다양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새롭고도 유용한 지식을 촉발할 것이다. 사람 사이의 새로운 교류, 소통 방식으로 보다 활기찬 커뮤니케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 <아바타>가 놀라운 흥행 기록을 세운 이유는 그 서사의 새로움이나 동을 끌어오는 배우들의 연기력, 감독의 연출력이 원인이기보다 3D 컴퓨터그래픽 기술이라는 도구의 힘이 크게 작동한 결과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래서 형편없는 영화라는 게 아니라 그래서 훌륭한 영화라는 말이다.

 

나를 찾는다고 나 이외의 것을 배제하는 게 아니라 나와 세계와의 관계망을 점검하는 게 나를 찾는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다. 도구 때문에 인간 본래의 순수한 무엇을 잃어버렸다고, 인간만이 가진 고유의 무엇인가를 찾을 수 없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다른 이분법적인 오류다. 그 섞임과 혼돈 사이에 본질이 있고 미래도 있다. <터미네이터> 처럼 기계들과 인간이 서로 갈라져 죽이고 죽는 미래는 오지 않는다 .

 

3.

몇 일 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이 크렘린에서 주재한 국가 회의에서 어느 주지사가 트위터를 하다가 딱 걸렸다. 회의 석상에서 바로 대통령이 니키타 벨리크가 저기 앉아 국가회의도중인데도 트위터에 글을 쓰고 있다. 더 나은 할 일이 없어 보인다 따끔하게 경고를 했다. 후에 주지사는 어떻게 됐으며 트위터에 대한 대통령의 엄단이 있었을까? 회의가 끝난 후에 두 사람은 트윗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일상의 평정을 찾았다. 간단했다. 드미트리 대통령의 경고는 회의 중에 트위터에 글을 작성하는 것을 문제 삼는 게 아니라 일에 집중하기를 바라는 뜻이었기 때문이다. 계정 개설 첫날 팔로워 9만 명을 돌파한 파워 트위트리안인 드미트리 대통령은 무엇보다 새로운 소셜미디어가 일상에 어떻게, 얼마나 침투해 있는가를 알고 그 침투를 거부하는 게 아니라 그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논, 2010년 가을호.

 

 

오행

fantasy | 2010/08/17 17:45 | imagoing

 

어제, '아이폰을 가진 자'와 함께 있다가 이름과 태어날 해, 날짜로 오행을 보는 어플이 있다고 하여 재미삼아 해봤다.

 

해당 내용을 메일로 보낸 후 다시 이곳에 붙였다.

'아이폰을 가지지 않은 자'라 익숙하지 않다. ^^

 

 

기본성격

음양 중 음에 해당하며 오행 중 금에 해당합니다. 날카로운 직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분한 스타일이지만 상대의 단점을 이야기 할 때는 정곡을 찌르는 타입이지요. 말을 돌리기 보다는 기회를 봐서 딱 부러지게 이야기 하는 타입으로 간혹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책임감과 능력은 있기 때문에 어디에 있어도 자신의 역할은 다 하는 타입입니다. 그러나 이유 없이 자신이 해야 할 일 이상의 것을 하지는 않습니다 . 억지로 일을 할 수는 있지만 알아서 하거나 희생정신이 강한 타입은 아닙니다. 실리적인 면이 강해서 손해 보는 일은 잘 안 하는 유형이네요. 정해진 룰을 좋아하고 룰대로 움직이는 것을 선호합니다. 창의적인 생각 보다는 자신이 이미 해 왔거나 경험한 것을 활용하는 면이 강합니다. 일도 새로운 것 보다는 해 왔던 일에 크게 변화를 주지 않지요. 말을 많이 하는 타입으로 말 때문에 가끔 곤란을 겪기도 합니다. 보여지는 모습보다 보여지지 않는 심성이 더 부드러운 사람입니다. 스타일이 강해서 사람들이 간혹 오해를 하기도 하지만 내심은 따듯한 사람입니다. 책임이 발생하면 물러서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런 일을 처음부터 만들지 않으려는 치밀함이 더 강하게 작용합니다. 함께 있으면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지만 계산적인 관계가 되면 약간 피곤한 스타일이 되기도 합니다.

 

연애

정서적인 연애를 합니다. 약간 소심한 듯 다가가는 타입이지요. 남성적으로 리드하는 것이 아니라 여성의 상황을 많이 배려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문제에서는 지나치게 고지식한 면을 들어내기도 하지요. 개방적인 면과 고지식한 면을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연애를 잘 하다가도 상황이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가급적 관계를 빨리 정리하려고 합니다. 연애를 할 때도 주변상황을 많이 고려하는 타입이지요. 활달하고 유쾌하며 이벤트를 준비하는 등 다양한 연애기법을 구사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조용하게 시간 보내는 것을 좋아하면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에게 많이 끌리는 유형입니다.

 

직장/사업

자신이 맡은 일은 확실하게 처리하는 타입입니다. 그러나 외부로 움직이는 일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혼자서 하는 일을 더욱 선호하며 관리자나 기술자의 일이 좋지요. 영업에 관한 부분은 크게 부각되지 않습니다. 사람들과 다양하게 엮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네요. 공과 사의 구분이 확실한 사람으로 일 적으로 맺어진 인연을 사 적으로 끌어 들이지 않습니다 . 직장 동료들과는 큰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 타입입니다 . 그러나 아주 강한 유대를 가지는 경우도 많지 않습니다. 보편적으로 따라가는 타입이며 남에게 싫은 소리 하는 것은 서투르기 때문에 리드하는 기질은 조금 부족합니다.

 

주의할 날

1: 12, 24 / 2 : 05, 17 / 3 : 01, 13, 25 / 4: 06, 18, 30 / 5: 12, 24 / 6: 05, 17, 29 / 7: 11, 23 / 8: 04, 16, 28 / 9: 09, 21 / 10: 03, 15, 27 / 11 : 08, 20 / 12: 02, 14, 26

 

뭐, 80% 이상 맞다!

이것참...

 

 

태그 : 아이폰,오행

코미디언, 밥줄공안의 단골

revolution | 2010/07/19 15:05 | imagoing

 

오늘은 김미화가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http://twitter.com/kimmiwha/

 

왜 그들을 괴롭힐까?

 

 

우습게 보인다.

인기가 많다.

만만하다.

유야무야시키기 쉽다.

휘발성이 높다.

 

'찍소리' 비슷한 소리라도 내면 어떻게 된다는 본보기를 확실히 보여주려고 만만한 상대를 고르는 것이겠지.

 

여전히 '밥줄공안'의 연속이다.

 

 

쥐코

fact | 2010/07/01 12:04 | imagoing

요새 '쥐코' 다시보기가 유행이라는데 ㅋ

 

 

태그 : 이명박,쥐코

정대세, 열정과 순수

fact | 2010/06/17 15:06 | imagoing

정대세의 눈물과 그것이 이슈가 되는 것을 보고 생각한다.

열정과 순수 앞에서는 모두가 감동한다. 당연한 이치인데도 너무 너무 새삼스럽다.

 

스포츠 선수들이 가진 열정과 순수에 여러번 감동했지만 정대세의 그것은 우리나라 선수가 아니라 북한의 선수이기에 더 특별한 것도 있고, 그의 얼굴에서 읽히는 비주얼과 정확히 일치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요즘의 조금 세련된 박지성이 그래서 좀 더 투박하고 서툴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

 

그의 이름을 넣고 이것저것 찾아 읽어보다가 좌우명을 알게 되었는데, '승리를 스스로 믿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는 것과 '골잡이는 한 경기에 한 골은 넣어야 한다'는 것이란다. 얼마나 간명하고 명쾌한가!

 

남은 경기에서 그의 활약을 기대한다.

 

물론, 우리 대표팀의 오늘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더 궁금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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